Writer : 츄츄
빨간떡볶이, 구포멸치국수에 이어 부산에서 먹었던 밀면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밀면을 처음 먹어본 건 몇년 되지 않았지만, 부산 음식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아닐까 합니다. 첫 밀면은 개금역에 있는 '개금밀면'에서 먹었는데, 짜고 달지만 맛있는 그 느낌을 잊을 수 없어 부산에 가면 가끔씩 밀면을 먹곤 합니다. 그런데 최근 '개금밀면'의 가격이 엄청 올라버려(7000원이라고 하더라구요) 가성비가 매우 안좋아져서, 다른 밀면 맛집을 찾기 위해 코코와 함께 다른 밀면 가게를 도전해 보았습니다. 이번에 선택한 곳은 서면에 있는 '서면개금밀면'입니다.
'개금밀면'과 다른 상호인 '서면개금밀면'?
이름이 똑같길래, 저희는 개금역의 '개금밀면'의 서면점 정도로 생각했지만 검색 결과 '서면개금밀면'과 '개금밀면'은 그냥 다른 가게임을 알았습니다. 가격부터 차이가 나고, 맛도... 많이 차이가 납니다. 이번 포스팅을 통해 그 차이를 자세히 알아보려고 합니다.
'서면개금밀면'은 서면 시장 안에 있습니다. 위치는 위 지도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무엇보다 서면역 근처에 있어 접근성은 좋습니다. 간판이 매우 크기 때문에 찾는데는 어렵지 않았으며, 오후 5시 30분쯤 방문했을 땐 손님이 거의 없었습니다. 겨울이기도 하고, 이른 저녁시간이라 손님이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여름에는 줄을 서서 먹는다고 들었습니다)
'서면개금밀면' 메뉴판입니다. 깔끔하게 물밀면, 비빔밀면, 손만두 세 메뉴가 끝입니다. 개금역의 '개금밀면'보다는 저렴하지만, 다른 밀면집에 비해 그렇게 가성비가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밀면이 냉면과 다르게 3500원짜리도 있는 저렴한 음식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부산에 오기 전부터 물밀면을 먹겠다고 노래를 불렀기에, 둘 다 물냉면을 시키는 실수를 저지릅니다. 개금역의 '개금밀면'에서 먹었던 비빔밀면이 우리의 취향에는 맞지 않았기에 물밀면을 선택했는데, 서면개금밀면에 오는 손님들 대부분이 비빔밀면을 드시는 것을 봤습니다. 명백한 실수죠..ㅠㅠ 하나씩 시키는게 옳았습니다.
가게 내부는 꽤 넓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빽빽하게 테이블이 놓여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밀면이 여름에 인기가 많은 메뉴 다보니 여름에는 사람들이 가득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기도 온육수를 제공하는데, 추가 온육수는 셀프라고합니다. 저는 이 온육수를 좋아하지만, 코코는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특유의 향(MSG가 첨가된 듯한..)이 난다고 하네요. 이번에는 맛만 본다고 반모금(ㅋㅋ) 정도만 먹더라구요. 덕분에 저는 실컷 먹었습니다.
주문 후에 가져다주시는 온육수입니다. 다음 사진에서 알 수 있으시겠지만, 물밀면에 들어가는 육수와는 다릅니다. 사골을 끓여서 후추를 넣은 듯한 맛인데, 컵라면 '사리곰탕'의 국물맛과 유사합니다. 컵라면 보다는 맛있지만요. 많은 부산 사람들이 이 육수를 먹으며 해장을 한다고 합니다. 술을 진탕 먹고 온육수와 물밀면을 먹으면 해장이 될까요?
'서면개금밀면'의 물밀면입니다. 갈색빛이 도는 육수에, 양념장, 닭살들과 오이, 계란이 올려져 나옵니다. '개금밀면'과 외양은 유사합니다. 개금밀면도 이렇게 황토색의 육수에 고명도 닭살이 올라갑니다. 섞어먹기 전에 국물을 한 번 먹어봤는데, 은은한 한약재 향이 납니다. 이후 양념장과 섞어버리면 이 향이 거의 사라져버립니다. 드시기 전에 순수한 국물을 한 번 맛보는게 좋을 듯 합니다.
브라질산이어서 조금 아쉬웠던 닭살입니다. 잘게 찢어져서 고명으로 올라가는데, 섞어버리면 찾기 힘듭니다. 어떤 블로그에서는 따로 옮겨두었다가 양념장과 섞은 후에 올려먹으라는 팁이 있을 정도니까요. 양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다만 면을 먹다보면 가끔씩 면과 함께 먹게 되는데, 그 식감은 꽤나 괜찮습니다. 이것 때문에 면을 다 먹고도 그릇 바닥을 한 번 더 휘저어보게 됩니다.
빨간 양념장은 맑디 맑은 물밀면의 국물을 탁해지게 합니다. 맵다기보다 달달한 쪽에 가까운 맛이고, 갖은 양념이 들어갔는지 다채로운 맛이 납니다. 개인적으로는 양념장의 양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반정도 덜어먹어도 충분히 맛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짠맛도 덜해지구요.
'서면개금밀면'은 독특하게 면의 색깔이 갈색입니다. 고구마 전분과 메밀가루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밀면은 밀가루를 쓰기 때문에 하얀색 면발이 사용됩니다. 하지만 서면개금밀면은 마치 냉면과 유사한 모습입니다. 게다가 잘 끊어지지도 않아서 냉면의 식감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서면개금밀면의 물밀면은?
물밀면을 먹는 그 시간이 생각보다 행복하지는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괜찮다가도 중간쯤되니 물리는 느낌이 들며, 끝에서는 다시 와서 먹을 정도의 밀면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개금밀면에서 접했던 밀면은 첫 입부터 마지막까지 맛있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여기 '서면개금밀면'은 그정도의 가치가 있는 밀면집은 아니었습니다. 코코는 상당히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했으며, 다른 밀면집을 찾아봐야겠다고 했습니다.
냉면과 밀면을 좋아해서 딱히 가려서 먹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굳이 부산까지와서 이런 밀면을 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코코가 찾은 '초량밀면, 남포 밀냉면, 본가밀면, 영동밀면'이 부산의 밀면 맛집 후보로 올라와 있습니다. 다음에 부산을 방문하게 되면, 네 곳을 들러 우리가 정착할 수 있는 가성비 높고, 정말 맛있는 밀면을 찾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서면개금밀면'은 5점 만점에 1.5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코코는 옆에서 계속 1점을 외치고 있으나, 0.5점 가산점을 줬습니다. 그래도 재방문은 하지 않을 것 같네요.
이 남자의 '서면개금밀면' 솔직한 맛집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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